풍경

굽은 나무가 선산지킨다.

들풀처럼1 2013. 4. 12. 15:33

 

부산에 볼일 있는 처자를 내려주고 경주 삼릉으로 향했다. 

40분여 달려 어느 국밥집에 주차하고 고개를 들어 보니 바로 길 건너에  구부정한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더니 삼릉을 지키는 건 굽은 소나무였다.

바닥은 온통 떨어진 솔잎으로 덮여 다른 풀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소나무 잎에 있는 제초 성분이라도 증명한 것처럼

그래서 평상복 입고서도 솔숲을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콧노래 흥얼대며 걸으며 마음껏 즐겼으니 호사라 해야겠다. 

 

카메라를 들었으니 구도라도 잡아 볼까하고

이리저리 앵글을 돌려도 신통방통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나로서는

소나무 담기가 어렵다는 것만 절감하며 소나무 대가들의 작품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