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홀씨는 생명를 싣고

들풀처럼1 2011. 6. 2. 18:22

 

 

어미새가 아기새를 날려 보내려고 키우듯

꽃은 씨앗을 날려 보내려고 꽃을 피운다.

 

이제 그 막바지에 섰다.

자신을 멀리 날리고파 홀씨 돼 바람맞이 기다린다.

바람 타고 혼자 떠나야 한다.

서로의 그리움 남지 않게 아주 멀리

그리고 더 멀리 각자의 길을 간다.

 

너른 벌판에 내려앉고 싶어도,

개골창에  빠지고 싶지 않아도,

고삿이 싫어도 

힘겹게 살아 갈 바위틈새가 싫어도

오직 바람에 맡겨야 한다.

 

재수 없는 녀석

산 넘고 강 건너

머나먼 길 왔건만 

닿는 곳은 너른 바다.

 

 

 

 

 

 

▲ 고들빼기의 홀씨

시작일까 끝일까? 시작도 끝도 아니런가?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잠난초  (0) 2011.06.24
노랑망태버섯  (0) 2011.06.23
백선  (0) 2011.06.01
흰 엉겅퀴도 있군요.  (0) 2011.05.31
금강애기나리  (0) 201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