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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해넘이와 야경을 만나면서

들풀처럼1 2011. 11. 14. 18:58

 

카메라를 들고부터 빛의 강약이나 위치가 변할 때마다 

풍광의 변화가 다양함에 놀라고

이런 순간의 포착에 민감하지 못한 날 가끔 탓하지만 

내 좋아서 즐기기로 한 사진 찍는 일로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된다는 게 내 소신이다.

수년 전에는 사진학과에 등록하고 공부하는 것이 어쩌냐고

권유를 한 후배도 있었지만 기회가 되면 그러마고 웃고 넘겼다.

 

사진으로 학부를 택한 분들이나 마친 분들은 사진 찍은 걸 창작활동이자 예술로 생각한 분들이다.

다른 분야의 예술활동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 끼리 단체를 만들고 또 추종자가 불어나면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상이 주어진다.

작가가 탄생하고 더 많은 상 이력이 붙으면 추천이다 초대다 하는 작가 반열에 들기도 한다.

이를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인정하면 위대한 작가가 된다.

 

일찍 창작 예술을 포기한 나로서는 사진 찍기에 관한 일체의 간섭도 싫다.

먼저 카메라를 만졌다는 선험으로 이렇고 저렇고 하는 계몽적 지도는 정말 짜증도 나고 더 더욱 싫다.

나의 일상은 습관처럼 찍는 것인데 간섭하는 것은 사생활의 침해다.

진정한 공부는 자문자답하며 배우는 것이고 이것이 자기를 깊이있게 단련한다. 

이 때 막힌 구석이 있어 물을 만한 대상이 스승이고

막힌 구석 뚫어 주는 분이 참 스승이다.

출사 동행 때면 막힌 구석 뚫어 주는 이웃이 많아 즐겁고

촬영 후의 보정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나로서는 맘이 편해서 좋다.

 

 

 

 

 

 

▲ 광안대교에 어둠살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 광안대교는 낮보다 더 아름다운 빛으로 변했다.

 

 

 

 

 

▲ 아파트에도 불이 들어와 바다를 색칠하기 시작했다.

 

 

 

 

 

 

▲ 반영 사진 흉내내기

반영 사진을 얻으려고 시멘트 바닥에 물 뿌리고 배를 바닥에 깔고 엎드려 손각대로 찍으면서 앵글파인더를 챙기지 못한 날 마구마구 구박했다.^_^*

 '구도도 엉망이고 손각대에 장노출이니 핀은 당연히 나갈 수 밖에' 이렇게 위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