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 면회

들풀처럼1 2012. 12. 30. 23:38

 

 

어느 특별한 날

날잡아 원앙 면회 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출발하며 저수지가 결빙되었을 것 같아 원앙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쇠오리 정도였다.

귀가 후 파일을 확인하니 원앙이 잡혔다.

그것도 아주 여러 마리다.

아직 얼지 않은 저수지 한구석에서

서로 다른 오리들 틈에서 활동한 것이다.

 

지역의 다름으로

이념의 다름으로

의롭지 않아도 맹목적 지지하는 인간사보다  오리들이 훨씬 낫고

저주와 증오로 가득찬 정치판의 몰이성보다 한수 위다.

 

텃새 중에서 짝짓기가 가장 빠른 게 원앙이다.

원앙은 부부금슬로 이야기되곤 하지만

실은 수놈 원앙은 바람둥이 중의 바람둥이다.

난 녀석을 조류계의 카사노바로 부른다.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원앙도 혼인색을 갖출 때가 아름답다. 

원앙을 필드에서 확인하려면 대포라도 질러야겠는데

이러다간 각방쓰자는 소리들을까봐 입도 뻥긋 못한다. ^_^*

 

연못에서 노니는 원앙 그림을 연생귀자도(連生貴子圖)라 한다.

여기서 귀자는 사내자식을 뜻하는데

연이어 사내자식을 얻어 안정적 시집살이를 하란 뜻으로

딸을 시집 보낼 때 친정 어미는 원앙금침을 해보냈다.

 

사내자식이 뭔지

사내자식만 낳은 어미는 요새 금은동 메달이 아닌 목메달이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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