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事

봄소식도, 축제도 남으로부터

들풀처럼1 2006. 3. 13. 06:55
 

   우주엔 주인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인간들이

 내 것과 네 것을 가르며 공동체적인 삶으로부터 일탈했다.

 

강 주변에 터 잡고 땅을 일구며 다툼이 점점 커졌다.

이런 흐름은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하는 민초들에겐 절박함이었다.

 

박경리의 ‘토지’ , 조정래의 ‘태백산맥’엔 이것들이 아주 넉넉하게 녹아있다.

 

광양의 매화축제 눈팅을 떠났으나 얄궂은 날씨 땜에 쎈 바람만 쐬었다.

행사의 성패는 일기인데 주최측은 딱하게 됐다.

 

사막화의 일부가 황사인 것처럼 강변의 모랫바람도

급조된 주차장의 흙바람도 이에 못지않았다.

 

남쪽에서 축제들이 열리기 시작한다.이 땅을, 언 땅을  활성화 시킨다.

서서히 북을 향해서, 매화축제에 이어 , 곧 산수유, 고로쇠, 나비축제...

 

 

 ▲ 경남 하동의 평사리 최참판 댁

 

 

▲ 눈과 함께라면 雪中梅

오늘은 일기 때문에 風中梅

 

 

  KBS에서 TV 문학관을 찍고 있었다.

춘3월에 겨울 옷 걸쳤으니 이를 두고도

春來不似春이라

스탭들 참 고생스럽겠다.

 

촌놈에게 해후였고 행운이었다. 

 

 

   그래도 봄이다.

벌써 꽃망울 터뜨린 산수유

 

 

 ▲  하늘 향한 산수유

그래서 '오 나의 태양이어' 인가?

빛은 바랜 작년의 열매 아직도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