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事

일산 호수공원에서

들풀처럼1 2008. 7. 2. 12:31

딸들 보러 간다며 여러 날 벼룬 옆지기의 기다린 날이 드디어 왔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짐을 잔득 싣고서

맨 아래에서 기다리던 같은 라인 분들이 이사가냐고 묻는다. 많은 분량의 짐을 옮기는 것을 보고서

옆지기는 딸들에게 택배를 이용해 수시로 먹거리들을 보내곤 했다.

하두 횟수가 많자 택배회사 직원은 단골이라며 택배비를 깍아주기도 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양념을 갈아주는 가게에서는 김치장수 하냐고 물을 정도로 김치도 자주 올려보내기도 했다.

여러 가지 茶와 밑반찬과 나물 말린 것을 챙기다 보니 보퉁이가 꽤나 많았다.

그래서 이사 이야기가 나온 거다.

 

차에 올라 승용차가 아니어서 많은 짐을 가져 갈 수 있다니까 옆지기는 피식 웃고, 아들놈은 호탕하게 웃고...

평생 딸자식 AS 마다하지 않는 한국의 어머니들, 내 옆지기도 그 중 하나다.

만나면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이 쌓였는지 깊어진 밤도 잊는 게 모녀들이다.

 

먼저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호숫가를 돌면서 눈맞춤한 것들.

 

 

▲ 자연과 인공이 조화로운 공원이 일산호수공원이다. 호수가 하늘과 땅을 모두 품었다.

이 공원을 잘 꾸어서 누구는 국무총리를 지낸 분도 밀어내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지자체에서 행한 토목사업과 같은 현시적인 성과도 국정운영과는 하등 무관한 요새의 시국을 보며 많은 것을 떠 올린다.

 

▲ 연꽃의 꽃올림도 여기 저기 보였다. 백련도 보였다.

 

 ▲ 호수공원에서 인기가 많은 오리가족들. 보는 이마다 집오리라고 해서 흰뺨검둥오리라며 참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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