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맑은 가을 하늘이다. 억새의 향연과 어우러진 산에 들면 누구나 시인되는 철이다. 감격하고 감탄하고 그 맑음에 내 마음도 동화되고
산천 초목들도 한 해를 열매로 마무리하듯 하늘도 한 해를 비취빛으로 마무리한다. 남하하는 단풍을 기다리며 황매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당대 세도가의 목장이었다는 이 곳에는 억새들이 목초지를 야금야금 삼키서 터잡이를 해대고 있었다. 산을 갈아 엎고 목장을 만든 것이 허망한 짓이었음을 웅변하고 있었다.
내려오다 산골의 주막에서 막걸리 마시면서 그 동네의 음식 맛을 봤는데 고향의 음식 맛과 다르지 않았다. 음식도 왕래가 잦으면서 평준화 된 거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문화혜택만 다르지 도농의 의식주가 거의 비슷해져가는 것들을 보면 서로 다름에 눈길 주었던 시절들이 그려지는 날이기도 했다.
▲ 쓴풀
▲ 쓴풀
▲ ?쓴풀
개쓴풀은 꽃잎이 흰색바탕에 연한 자주빛 줄이 있다는데 녀석은 줄이 없어서 이름이 답답합니다.
▲ 자주쓴풀
▲ 쑥방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