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 밝아오면 물새들은 둥지떠나 물가를 찾는다.
소리도 죽이고 날개짓만 하고 물위를 몇 번 선회한 뒤 정확하게 물위로 내린다.
물가가 안전하다면 숙식을 동시에 하겠지만 실개천의 사정들은 그렇질 않다.
천적중의 천적은 인간들이지만 요즘은 늘어난 들고양이들도 만만치 않다.
어두울 때는 녀석들의 경계심이 덜하지만 빛이 내리면 그때부턴 다르다.
손끝시린 첫서리의 위력을 맛보며 귀여운 것들 만났다.
아침을 찬바람 쐬며 열었지난 하루 내내 콧노래 부르며 일할 수 있었다.
▲ 청둥오리, 뭘 그리 뒤지는지
▲ 흰목물떼새
▲ 알락할미새, 발 시리겠는데...
▲ 삑삑도요
▲ 밭종다리
▲ 방울새, 방울새야 방울새야 쪼로롱 방울새야...
실개천에서 새들 만나고 돌아서는데 녀석이 인도에 나타나 입에 벼를 물고, 저 귀여운 것들
▲ 찌르레기, 해맞이 하나봐요.
얼룩들이 카메라 청소하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