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춘치자명

들풀처럼1 2009. 6. 2. 19:46

꾀꼬리 노래 듣자고 찾은 산. 산 입구에서 팽나무를 타고 꽃피운 마삭줄 꽃을 만났다.

은은한 향내음이 부른다. 가까이 다가가 심호흡을 한다. 채워도 채워도 향은 차질 않는다.

멀리서 들려오는 꾀꼬리를 들으며 탐방로를 탔다. 행여나 가까이 나타날 꾀꼬리를 기대하며

기대는 기대로 끝나고 돌아오는 길

 

조수석 차창으로 스치는 장끼 두 마리 결투 장면!

슬슬 후진해서 샷 날리려니 통 작은 짱기는 날아버리고 당당한 아래 녀석 남아 한동안 눈맞춤했다.

제 갈 길 가는 장끼를 보며 출발하는데 우렁차게 꿩꿩꿩 울며 제 위치 탄로낸다.

이를 두고 春雉自鳴이라 했을터, 돌아오며 놓친 결투 장면를 그리며 콧노래 부르며 씽씽

 

작년에 꾀꼬리를 만날 기막힌 찬스가 왔었는데 손전화 울려서 산통 깨졌다.

그 때 전화한 후배는 그 때 산통깼다고 두고두고 우려먹어도 웃음으로 받아주고 있다.

주말에 만날 건데 또 심통 부려야겠다.

언제쯤 꾀꼬리와 눈맞춤 할지...

 

 

 

 ▲ 팽나무타는 마삭줄

 

 

 

 

 ▲ 저 많은 바람개비로 내게 향을 날려보냈다.

 

 

 

 

▲ 한동안 코를 벌름벌름

 

 

 

 

▲ 뽕나무 열매, 오디, 그림의 떡, 까치발해도 닿길 해야지 작은 키 때문에

 

 

 

 

▲ 약모밀(삼백초과) 잎모양이 메밀 비슷하고 약용이라서

 습한 날은 생선 썩은 냄새가 더 심하다. 그래서 어성초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 통 큰 장끼, 싸우던 친구는 갔어도 그자리 지키며

 

 

 

 

 ▲ 서서히 숲으로, 돌아서는데 꿩꿩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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