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事

아버지의 시계

들풀처럼1 2009. 6. 25. 14:33

    아버지의 시계

                                                                     

 아버지는 시계를 갖고 계셨다.

 지옥 같은 여름

 목숨과 함께 멎은

 아버지의 시간

 

 아버지의 손목은

 흙이 되고 있는데도

 그치지 않고 돌아가는

 아버지의 시계

 

이상, 정바름의 시집, '사랑은 어둠보다 깊다'에서 (25쪽)

 

 

내 무딘 감성으로 시를 더듬으며

저 세상 가신 어머님이 떠올랐고

어머님의 유품 시계도 만지작거리며 눈시울 적셨다.

내게는 어머니의 시계가 되었다.

 

 

 

 

 

             

              ▲  시계 만지작거릴 때마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난 어머님이 그리울 때는 버릇처럼

우정의 무대에서 들어 귀익은 ‘그리운 어머니’를 흥얼댄다.

술이라도 한 잔 걸친날에는 눈시울 붉히며

 

 노랫말이 이렇다.

엄마가 보고플 땐 엄마사진 꺼내놓고~~~ 보고도 싶어요. 울고도 싶어요. 그리운 내 어머니

가끔 어머니의 손목시계를 꺼내 태엽도 감아본다.

 

시인은

작가는

독자의 감성을 자극해

슬플 때는 눈물범벅 만들고

즐거울 때는 환한 미소 전해야 진짜다.

 

쇠귀 신영복 선생님의 문장을 빌어

정바름님을 기린다.

'바다는 가장 낮은데 있는 물이지만 가장 큰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