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열리는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장을 찾았다.
축제장은 대부분 혼자서는 안간다.
내가 주체가 되어 가던가 아니면 객체로 참여 하던가 둘 중의 하나.
외손자와 함께 찾았다.
한 바퀴 돌고 식당에 들렸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식당의 한가운데서 여아의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들려 그쪽을 향했다.
아이가 다친 게 분명했다.
우리는 입구쪽이서 다섯 테이블이나 떨어져 있었다.
잠시 후에 아이의 엄마는 두리번 거리더니 우리쪽 테이블로 향했고 내 외손자에게 다짜고짜로 자기 아이를 밀친 것이 맞다고 우겼다.
그러자 외손자은 단호하게 가지도 않았고 안갔으니 밀지도 않았다고 대꾸했다.
유치원생인 손자의 대응이 너무 논리적이어서 참견하지 않았고
아이 다친 애 엄마로서 여러 상상도 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제지리로 돌아가더니만 한참 후에 또 다시 나타나 아이 다친 게 내 외손때문이라며 외손자를 다그친다.
기절초풍 할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별난 여자 보겠네."
하며 일어서서 고함을 지르자 식당 안의 모든 눈들이 내게 쏠렸다.
제일 놀란 것은 내 외손자였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두 번이나 시비하는 것과 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큰 소리가 나니까 아이를 보듬고 있던 애 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곧 바로 자리를 떠났다.
공연한 사람에게 시비 걸고 일 낼 것 같은 인간 만나기는 생전 처음인데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계산을 하려는데 식당주인이 미안하다며 식비의 일부를 면해줬다.
말하지는 못했지만 식당 주인도 괴로웠던 모양이다.
세상사 허물 없는 사람 없겠지만 이런 누명 씨우는 짓은 정말 없어야 한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손자에게 소리질러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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