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가창오리의 내한공연 보렸더니

들풀처럼1 2011. 12. 14. 12:03

겨울철새들이 노는 섣달이면 이들의 군무 때문에 몸이 단다.

철원 하늘의 독수리 비행이나 순천만의 흑두루미의 비상 같은 것이 가슴에 박혀서도지만

노을이 깔린 고천암 하늘에 펼쳐졌던 가창오리의 군무가 유혹처럼 손짓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때는 카메라도 없었고 그 때의 각인이 아직도 몸을 달군다.

 

어제는 수더분한 후배의 전화가 있었다.

TV를 통해 가창오리의 군무 소식을 들었다는 거다.

거듭되는 헛걸음으로 지친 내게 유혹의 기름을 부은 게다.

 

짝궁을 꼬드겨 나서며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였다.

가창오리의 내한공연은 볼 수 없었지만 탁 트인 호변의 발걸음은 그만이었다.

한량없은 자유의 호사를 누린 날이다.

 

 

 

 

 

 

 

 

 

 

 

 

 

 

 

▲ 호포리서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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