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순채(수련과)

들풀처럼1 2012. 7. 4. 11:35

 

 

올해 꼭 만나겠다고 벼룬 게 순채와 바람꽃이다.

여러 차례 순채 탐사에 나섰으나 만나지 못해 그리움과 애틋함이 많았었는데 수더분한 후배의 도움으로 결국 이렇게 면회했다.

늘 자신을 낮추는 친절과 겸손이 몸에 밴 그 앞에 서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곤 했었는데 이날은 경외심까지 들었다.

설악산 대청봉 부근의 바람꽃만 만나면 바랄 것이 없는 산행이었는데 순채까지 만날 수 있게 안내하셨다.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하다.

 

순채을 만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머리에 맴돈다.

허술한 관계 설정의 편린들이 반추되면서 사정칠단의 감정들이 잠시 눈을 감게 한다.

관계 속 인물들의 신뢰 주머니 들여다 보며 내 맘속의 거친 숨결 가라앉힌다.

그러려니 하면서

 

결국 1박 4일이 되어버린 강원과 경기 일원의 탐사길에 힘든 가이드가 되어 준 최박사님과

시간에 쫓기면서도 동참해 끝 까지 핸들 잡아 준 쉼터쟁이께도 미안함을 전한다.

동행하는 내내 입담과 능력을 뵈어주신 부산 아짐씨께는 선생님 호칭으로는 부족하겠다는 생각이다.

평일이라 동행하지 못한 진도의 살가운 분들

일터 때문에 동참하지 못하신 분들께 죄송함을 청한다.

부디 혜량있길 간절하게 빈다.

 

 

 

 

 

 

▲ 수꽃이다.

여벌의 옷도 없으면서 보는 순간 카메라만 들고 저수지에 뛰어 들었다.

물 밖으로 나오니 시궁창 냄새가 온몸에서 났다. 식당 화장실에 들어 가 간이 세탁를 했다.

식당 주인의 눈치가 매섭긴 했지만 몸에 절 냄새 보단 낫겠다 싶어 각오를 했으니... ....

 

 

 

▲ 줄기를 감싼 점액질이 인상적이다. 암꽃이다.

 

 

 

 

 

▲ 점액질 부분이 녹으면서 2시쯤이면 물속에 잠긴다. 그래서 꽃을 볼 수 있는 시간의 제약이 있다.

순채의 잎은 연꽃이나 수련처럼 잎이 갈라지지 않았다.

 

 

 

 

▲ 암꽃의 꿏술

 

 

 

 

 

▲ 수꽃, 곧 잠길 시간이 오나 보다.

 

 

 

 

▲ 암꽃

 

 

 

 

▲ 순채 속의 통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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