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노먼 베쑨/ 테드 알렌. 시드니 고든 지음/
실천문학사
주위엔 훌륭한 의사들이 많다. 장애인과 쪽방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찾아서 무료 진료와 시술을 해주는 의사들.
다달이 기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도우는 의사들. 기아나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에 가서 의료봉사하는 의사들. 그뿐인가. 인종과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순수민간자원봉사기구인 '국경 없는 의사회' 는 나이지리아 내전을 비롯하여 코소보, 동티모르, 걸프전등 환란지역마다 찾아가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기도 했다. 타인의 고통을 없애주고 심지어 생명까지 구해내는 의사라는 직업. 일을 하면서 그만한 보람 또한 얻을 수 있는 직업은 흔치 않을
것이다.
닥터 베쑨은 자신의 능력을 가장 가치 있게 썼던 외과의사였다. 그는 무엇보다도 위대한 휴머니스트였다. 의사가 되자마자
악성결핵에 걸려 죽음의 날을 받아놓은 그는 그러나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그 후 그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가난이 질병이며, 의사들이 한 명의 환자들을 고쳐내면 가난은 열 명의 새로운 환자들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인체의
병을 고치는 의사로서 사회의 병을 고치러 뛰어드는 혁명가로 변신하게 된다.
그는 독일 파시스트들이 침공한 스페인의 전장에 뛰어들어
세계최초로 혈액은행을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낸다. 그리고 중국으로 건너가 팔로군의 야전병원을 세우고 폭격기가 날아다니는 그곳에서 패혈증으로
쓰러질 때까지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살신성인한 사람이었다. "식민지 전쟁, 침략전쟁이란 대규모 사업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국가적 범죄자들이
어마어마한 추상적 표현과 이상을 내세우면서 아무리 그들의 진짜 목적을 숨기려해도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들은 시장을 빼앗기 위해 살인을,
원료를 빼앗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그들은 교환보다는 절도가 더 값싸며, 구입보다는 학살이 더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 뒤에는
이윤이라는 피의 신이 버티고 있다." 이 얼마나 날카롭고, 지금도 유효한 지적인가.
이 책은 의사라면, 혹은 의학도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돈이 되는 성형외과 쪽으로는 지원자가 넘쳐나지만, 흉부외과 쪽으론 지원자가 거의 없어 의료위기가
멀지 않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요즘엔 특히 이 책이 더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의료행위가 돈벌이 장사로서만
전락할 수야 없지 않은가.
가져온 곳 : http://www.shinyoungbok.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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