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달맞이꽃의 전설

들풀처럼1 2007. 4. 15. 17:49


꽃말: 가련한 사랑 , 기다림, 마법

달맞이 꽃의 전설 #1

옛날 그리스의 한 호숫가에 요정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요정들은 저마다 하늘의 별들을 사랑했습니다.

그들은 밤이면 호숫가에 모여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저 쌍둥이 별자리는 원래 제우스의 아들인 카스포르와 폴룩스가 별이 된 것인데......"
라며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별자리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먼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그렇게 쳐다보기만 하는 것이 안타까워
못 견딜 정도로 별들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서 다른 요정들과는 달리 달을 사랑하는 요정이 있었습니다.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이 별자리의 전설을 이야기하면서 한숨을 쉬고,
은하수를 보면서 노래를 할 때면, 그는 홀로 달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늘 외톨이였습니다.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이 미웠고 별도 싫었습니다.

어느 날 밤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말았어요.

"별들이 다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달님만이 밤 하늘을 독차지할 텐 데......"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 너 그게 무슨 소리니?"

“너 그게 참말이야?"

"어서 그 말 취소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해."

그러나 달을 사랑하는 요정은 들은 척도 안 했어요.

"흥! 별들이 다 뭐야?"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은 제우스에게 달려가서는 달을 사랑하는 요정의 행동을
낱낱이 고자질했습니다.

"무엇이라고? 그게 정말이냐?"

제우스는 불처럼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는 달을 사랑하는 요정을 달도 별도 없는 곳으로 추방해 버렸습니다.
쫓겨나는 것은 견딜 수 있었으나 달이 곁에 없다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는지
요정은 날마다 눈물을 흘리면서 달을 그리워하고 기다렸습니다.

달의 신은 자기를 사랑하던 요정이 달도 별도 없는 곳으로 추방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요정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우스 몰래 하였죠.

"그런다고 내가 모를 줄 알고?"
제우스는 달의 신이 가는 곳마다 미리 구름과 비를 보내 달이 요정을
찾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한편, 달을 사랑하는 요정은 어느 호숫가에서 애타게 달을 기다리다 지쳐서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달의 신이 요정을 찾았을 때는 싸늘한 시체로 변한 뒤였어요.
달의 신은 요정을 붙들고 슬피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양지 바른 언덕에 잘 묻어 주었습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던 제우스는
"내가 좀 지나쳤나?"
라며 후회를 하였고 달을 사랑하다 죽은 요정의 넋을 꽃으로 변하게 하였습니다.

이 꽃은 다른 꽃들과는 달리 세상이 어둠 속에 잠기면 홀로 피었다가
아침이 되면 시들었습니다.
그리운 달을 기다리며….
바로 이 꽃이 '달맞이꽃'입니다.

달맞이 꽃의 전설 #2

옛날에 어느 인디언 마을에 한 처녀가 살았대요.
어느 날 그 소녀는 인디언 추장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즐거운 나날을 보냈어요.
그 마을에서는 일 년에 한번씩 결혼을 하고 싶은 처녀가 줄을 서서
신분, 지위가 높은 사람의 남자부터 자기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골라서
결혼을 하게 되요.

그런데 그 처녀는 그 날 인디언 추장 아들이 자기를 뽑을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고 자기 옆의 처녀를 고르고 자기는 다른 남자가 자기를 고르게 되었어요.

낙심한 그 처녀는 그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는데
그 마을의 추장이 그런 짓을 했다고 그 처녀를 귀신의 동굴에 가두었어요.
그 동굴은 어두컴컴하고 습기가 많았지요.
밤에는 추워 떨고 낮에는 더워 하고 그 처녀는 매일 밤마다
동굴 사이로 들어오는 달을 보며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갔어요.

일 년이 지난 뒤 그 추장의 아들은 갑자기 그 동굴로 추방된 그 처녀가 생각나
그 곳엘 가 봤는데 거기에는 외롭게 핀 예쁜 노란 꽃이 피어있었대요.

그 꽃의 이름이 바로 달맞이꽃이에요.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백에서 만난 꽃들  (0) 2007.05.06
비비추꽃의 전설  (0) 2007.04.15
꽃의 전설,벚나무,국화,노랑제비꽃,  (0) 2007.04.15
며느리밥풀꽃의 전설  (0) 2007.04.15
봄꽃  (0) 2007.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