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백두산의 꽃(3)

들풀처럼1 2008. 8. 5. 15:10

                                                 

                                              오리나무더부살이

 

꽃동호회에서 만난 후배가 백두산 간다니까 주문 사항이 있다고 했다. 어떻해서든 오리나무더부살이는 꼭 만나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다 하나 덧붙인다면 털개불알풀까지 봐야 한다는 것. 털개불알풀은 시기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오리나무더부살이만은...

산에 오를 때마다 그것도 오리나무가 있는 곳마다 기웃거렸지만 허사였다. 일행들 중에는 예전에 이미 찍었지만 올 해도 기대하는 눈치었다.

 

우리의 리더는 무릎이 시원찮아 산막에서 거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만 숙소로 돌아왔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들과 리더가 만나기로 약속된 장소에서 만났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 했었다.

그리고 이내 흰비로용담 찾기에 나섰다. 한동안의 탐사도 허사였다. 주린 배도 달랠 겸 일행들이 한 곳에 모였다.

 

그 때였다. 오리나무더부살이를 누군가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내게는 기막힌 뉴스였다.

확인해보니 동행자들 중 두번 째로 나이든 어른이었다. 넓죽 절하고 필요한 것은 뭐든 대령하겠다면서 연신 굽신거렸다.

내 인생에 이처럼 비굴한 모습은 처음이다.

그분은 여유와 유머를 던지며 더 내 맘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옆에서 맞장구 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최고의 헌사를 던지며 질기게 아양을 떨자 조금 머뭇거리더니만 화장지에 돌돌 말려진 것을 풀어내니 오동나무더부살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래 사진처럼 이끼 근처에 꽂자 여러 사람들이 와르르 몰려 카메라에 담았다.

오리나무더부살이는 중국에서는 불로초라는 다른 이름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대부분의 자연애호가들도 이를 보면 함께 촬영을 하고 발견자가 채취하는 것을 관행으로 친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아래 나온 녀석은 산막에서 입산 통제를 맡고 있는 분이 우리의 리더에게 전한 선물이라고 했다.

겨역할 수 없는 후배의 주문에 이렇게라도 답할 수 있어 이나마 다행이다. 

 

 

 

 

▲ 오리나무더부살이

위작입니다. 어른이 잠시 내놓은 걸 나무 아래 세워놓고 찰칵한 것입니다.

후배의 명을 거역하면 덕 될 것 없다 싶어 이렇게^^*

저는 앞으로 이 걸 부를 때, 도깨비방망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 각시투구꽃 

질투 많은 두 여인 등돌리고 있네요.

 

 

 

 ▲ 금방망이

 

 

 

▲ 긴잎곰취

 

 

 

▲ 구름송이풀

 

 

 

▲ 호범의꼬리

 

 

 

▲ 구름패랭이꽃

 

 

 

▲ 자주꽃방망이

 

  

 

▲ 도깨비엉겅퀴

 

 

 

▲ 린네풀

 

 

 

 ▲ 냉초

 

 

 

▲ 노랑만병초

딱 두 송이만 보였다. 우중에 더 찾을 수도 없었고

 

 

 

▲ 담자리꽃 씨방

 

 

 

 ▲ 초롱꽃

 

 

 

▲ ? 노랑투구꽃

 

 

 

▲ 개회향

 

 

 

 

▲ 쌍잎난초

 

 

 

▲ 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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