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대
천만년 비바람에 깍이고 떨어지고
늙도록 젊은 모양이 죽은 듯 살아 있는 모양이
찌르면 끓는 피 한 줄 솟아날 듯 하여라
-노산-
무등산 입석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뒤 보호와 접근을 막기 위해 전망대가 설치되었다.
전망대는 단순이 전망으로 그치지 않고 경제적 부가가치도 함께 생산한다.
그 대표적인 곳이 순천만의 용산이다.
순천만이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갈대숲도 뻘만도 아니다.
시원한 시야가 확보된 용산의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다.
큰 S라인의 물길도 둥글게 둥글게 무리지는 갈대숲도 전망대가 있어 살아났고 그걸 보기 위해 몰려든다.
전문 사진 작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한 컷 찰칵 하고 싶은 충동을 주는 곳으로 만들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조망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 일들을 추진한 분들의 지혜로움이 있어서다.
무등산 입석대에 설치된 전망대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전망도 모르고 더구나 또 부가가치는 전혀 고려된 바 없는 졸작의 구조물이 무등산에 하나 더해졌을 뿐이다.
여러 사람들의 조언도 들은 뒤 설치했어야 했는데...
너무나 가까이 설치해서 완상의 재미를 반감시켜버렸다.
지금의 구조물은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
내 보기엔 사람을 보자면서 콧구멍 내시경한 것으로 친다.
이 조그마한 시설물 설치에도 여러 사람의 견해가 있어야 다듬어진 결과을 얻는다.
4대강의 삽질이 시작되었다.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의 토론과 지혜들이 모았졌는지...
제발 먼 미래을 바라보는 눈으로 진행되길 간절하게 그리고 충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