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

들풀처럼1 2009. 4. 29. 23:02

 

 

모란이 피었겠다 싶어 찾았는데 예상대로다.

이른 아침이라 모란은 꽃잎을 여는 중이어서 잔디를 애먹이는 풀들을 정리하려고 낫을 들었다.

풀을 몇 주먹 베는데 반갑게 찾아온 손님 딱새 수컷, 내 주변을 맴돌려 기웃거린다.

낫질을 한 주변에서 벌레들을 잘도 찾아 물어 나른다.온종일 내내

내 눈에는 아무 것도 뵈질 않는데 잘도 찾아낸다. 사람의 눈보다 8배 정도 시력이 좋다니 가능한 게다. 

 

나무에 올랐다가 땅위로 내렸다가를 반복한다.

해치지 않으니 땅에 오래 머물고 먹이를 찾아도 될 건데...

포식자들의 공격의 두려움과 조망을 해야 넓은 면적을 볼 수 있어서 그러리라.

조금있으니 고양이가 나타났다.

아주 살금살금 다가와 덮치려 해 소리질러 내몰았다.  

 

지구촌이란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돼지인플루엔자로 온 세계가 긴장하고

우리 나라도 하루만에 의심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나고

방심하다간 큰 탈 붙겠습니다.

몸 조심들 해야겠다.

 

 

 

  

 

▲ 부귀을 상징해서 시집갈 준비를 하는 처녀들의 수틀에서 봤던 꽃

 

 

 

 

 

▲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의 시에는 5월에 핀 모란 이야기를 했는데,

더구나 강진은 더 남쪽이고...      많이 변해버린 기후를 꽃으로 확인한다.

 

 

 

 

 ▲ 딱새 수컷, 하루 종일 내 곁에서 쉬엄쉬엄 일하라고 놀아줬다.

카메라에도 올라앉아 렌즈 후드에 찍기도 하고,  발밑까지 내려오고, 이름를 지어줬다. 만날 때마다 해피라고 불러주마

 

 

 

 

▲ 암컷은 경계심이 많아 가까이 오지 않았다.

 

 

 

 

▲ 낫질이 간 곳에 눈길을 두고 벌레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

 

 

 

 

▲ 아기새의 이소가 하루 정도은 더 빠르겠다. 쉴새 없이 먹이를 계속해서 물어 날랐으니까

지들은 먹이 사냥이 덜 힘들었고, 내겐 즐거움이 넘쳤다. 

 

 

 

 

▲  딱딱한 것은  어미가 먹고 애벌레 같은 건 새끼들 먹이고

 

 

 

 

 ▲ 고양이는 딱새를 노리고

 

 

 

 

 ▲ 딱새는 나무로 도망치고

 

 

 

 

 ▲ 육추는 수컷 전담, 암컷은 딱 한번 나타났다.

먹이를 물고 같은 방향으로 계속 갔다. 따라가면 보금자리와 아기새을 만들 수 있겠는데 어미새 본 것만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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