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붓꽃 중의 꼬마, 등심붓꽃

들풀처럼1 2010. 5. 10. 15:48

등심붓꽃(붓꽃과)

 

일터가 청산도일 때 만난 선배, 헤어진 지 15년이 됐다.

내가 꽃에 관심이 없을 때 선배는 이쪽에 눈떠 길가의 풀에서부터 개울가나 산에 있는 꽃은 물론 풀까지도 줄줄이 알고 계셨다.

이래서 선배님의 딸은 조경학과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조경학과 교수님이 실습 현장에서 풀이나 꽃에 대한 식견을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이 정도의 꽃에 대한 관심이었기에 3월에 찾아뵙고 내가 그리워하는 해오라비난초에 대해 여쭈었는데 

자기는 전혀 모르신다고 하셨다.

그러나 먼 길 찾았다면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주변에 혹 알만한 사람들께 수소문하겠노라며 화단으로 안내했다.

방문 기념이라시며 흰동백 묘목과 등심붓꽃을 선물하셨다.

화분에 심어 놓은 게 벌써 꽃대 올려 꽃피웠다.

 

작고 앙증스런 꽃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

줄기는 가늘고 마디 사이가 약간씩 굽어 있고 연약해 다른 풀과 어울려야 몸을 지탱한다.

꽃잎에 짙은 줄무늬가 있다.

꽃 중앙은 노랑색이다.

노랑색이 중앙에 배치되면 밝고 안정감을 준다.

우리나라의 전통색인 오방색도 중앙은 황색이다.

붓꽃 이름을 갖고 있으면서도 봉오리는 붓꽃 같지 않은 꽃이다.

 

선배님의 안부도 묻고 싶어 전화해도 신호만 간다.

 

  

 

▲  마디가 꺾인다. 

 

 

▲ 봉오리가 붓꽃 닮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