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약속 시각이 세 시여서 두 시간여 남아 있었다.
아직 단잠에 취했을 동행자들을 부르기엔 너무 이르다 싶어
자판기 근처에서 얼쩡거리며 녀석들과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배터리 잔량 걱정으로 몰려 있는 곤충들 죄다 담을 수 없어 무척 아쉬웠다.
빛을 찾아 마구 달려드는 부나비들의 운명
아침이면 나뒹굴 이들의 주검들
좋은 환경이란 해뜨고 달지는 우주의 자연스런 순환인데
낮을 잊게 하는 인공 조명들이 동식물들에 주는 피해를 생각하는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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