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 도종환 홍매화 /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 世上事 2006.08.09
산행을 즐겁게 하는 것들 산행 중 즐거울 때는 귀여운 다람쥐를 모습 훔칠때 시비를 만나 설 때 고운 꽃 마주할 때 더 즐거운 때 인사를 건내며 스치는 길손을 만날 때 ▲ 언제 봐도 귀여운 숲속의 재롱이 쑥국새 울 때가 보릿고개 산비둘기의 처량한 울음 소쩍새의 울음처럼 한을 토해낸 울음 배고품의 추억들이 머리속에서 꼼.. 世上事 2006.04.25
구속 수사 이후 구속 수사 이후 도종환칼럼 ▲ 도종환 시인 그 해 유월, 여름 햇살처럼 여론도 따갑게 끓어오르던 날 나는 교무실에서 성적표를 쓰고 있다가 다섯 명의 건장한 경찰들에 의해 끌려가 구속되었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마룻장 날바닥에 앉아 밥을 먹었고, 변이 직접 내려다보이는 변기통 위에 앉아 하루 .. 世上事 200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