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品 斟酌

김홍도의 '씨름'으로 관찰력 테스트

들풀처럼1 2007. 2. 14. 18:54
 

관찰력 테스트 한 번 해보시지요.

잼있었으면 좋겠는데 ... ...

 

                                                 <씨름 >

             김홍도 <단원 풍속첩>중에 있음, 국립중아박물과 소장, 보물 527호


답해보세요.

1. 어떤 구도입니까?

2. 지금은 어느 계절입니까?

3. 씨름판이 막바지에 왔습니다. 어떤 부분이 그렇습니까?

4. 그림에서 다음 씨름판에 나설 씨름꾼은 누구입니까?

5. 씨름판의 승자는 누구입니까?

6. 재자는 어는 쪽으로 넘어졌을까?

7. 이 그림에서 잘못 그린 곳은 어디입니까?

 

모두 찾으셨다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심미안입니다.

 

1. 원형구도로 통일감을 줬지만 변화가 없으면 그림으론 그래서 엿장수가 바깥을 바라보는 변화를 준 겁니다. 

    벗어 놓은 신발도 그렇고

2. 여름입니다. 부채가 증거죠

   우리 세시풍속에는 단오절에 윗사람이 아랫사람들에게 부채를 선물하여 더위를 식혀가면서 일하라 했다죠.

   힘있는 사용자의 배려가 절실한 노사문화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입니다. 

3. 우측 상단을 보면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있는 사람이 보이지요. 오래 구경하다 지친 모습입니다. 

    그래서 거의 막바지에 이른 거죠.

4. 좌측 상단에 있는 사람입니다. 부채든 사람 아래에 있는 사람으로 무릎을 세우고 깍지 낀 걸 보면 긴장감을 읽을 수 있죠.

5. 승자는 든 사람입니다. 들배지기 기술을 사용 

6. 그림의 오른쪽입니다. 우측 하단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자기 쪽으로 넘어지려 하자

    턱을 들고 ‘어어’하는 장면 아닌가요?

7. 하단 우측에 손이 잘 못 그려져 있지요. 엄지에 주목하셔요.

 

가끔 TV에서 보여 준 씨름을 흔히 전통씨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그림으로 보면 전통씨름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옳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중앙의 두 씨름꾼이 한 판 승부를 가리는데 오른손으로 샅바 잡는 것을 보면 요새

장사씨름대회에서 행해지는 샅바 잡는 것과 정반대다.

이 그림을 보면 전통씨름이라는 말은 글쎄다.

 

내 어릴 때 동네 모래밭에서는 저렇게 샅바 쥐고 씨름했는데

전통도 씨름 권력에서 밀렸음을 보여준 건 아닐까?  

 

부탁 말씀,

오시는 분들 한 문제씩 꼭 만들어 놓고 가세요.

다른 관점도 있으시면 남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