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동자승의 전설이 있는 동자꽃
시집살이를 투박하게 전하는 쑥부쟁이의 전설등등
모두 앞서 살았던 선인들의 흔적들이다.
전설은 아무래도 묵은 맞이 나야 제격이다.
서툴지만 여기 한편 꾸며보는 첫시도를 한다.
화명 : 골무꽃
과명 : 꿀풀과
학명 : Scutellaria indica
속명 : 편향화
어느 마을에 자식이 많은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늘그막에도 바느질을 해야 겨우 가족들의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땀 한 땀의 바느질에 진력할 때마다 삭신은 오그라들고 손끝엔 피멍울만 남았습니다.
하루는 가족들을 모이게 하구선 자식들 몰래 지어둔 수의를 펼쳐 보이며
“내가 죽거든 이 옷을 입혀 우리 집 건너 언덕에 묻어 달라.”
그 날 밤 어머님은 자기의 수의를 가슴에 안고 하늘나라고 갔습니다.
엊저녁의 어머님 말씀이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식들은 정성을 다해 자기들 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어머님을 묻었습니다.
다음해 여름 어머님의 삭신처럼 오그라든 작은 잎을 달고 한 쪽으로만 꽃모양을 보여준 피멍든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한쪽만 바라보고 핀 꽃이라 해 ‘편향화’라 불렀습니다.
꽃에 어울릴 전설이 되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