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가까이에 사는 도회인들은 조상들께 감사해야 한다.
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터잡이를 했으니까
▲ 지난 번 산행 때 쪼아둔 흔적을 만났다.
일행 중 누군가는 딱따구리가 벌레 쪼은 거라했다.
혹시나 하고 혼자 나섰다.
▲ 곤줄박이가 첫 눈맞춤을 해주었다.
'안녕, 들풀처럼'
'곤줄박이님 조금 가까이'
'헉, 초면에 뭔 말씀을'
▲ 박새도 곁눈질을 해대며
'더는 다가오지마'
'포토라인 몰라?'
▲ 뭔가 쪼는 소리가 나. 소리나는 쪽을 향하니
오색딱다구리가 눈에 번쩍
'나 식사 중이야, 식사 중일 때는 새도 안 건드리거든'
▲ 저높은 곳을 향하며
'들풀처럼 나 따라 올 거지'
▲ 쉴새 없이 쪼아대며 오르고 오르고
'봐 결국 따라오잖아'
'있을 때 잘해'
▲ 쇠딱다구리도 눈에 들어왔다.
이녀석들 보면서 렌즈 뽐뿌질에 빠질 것만 같다.
'아니야, 이 정도에 그쳐야지'
녀석들과의 눈맞춤이 길어져 정상을 향한 걸음을 거두었다.
모두 자연이 주는 황홀이다.
새들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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