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光州

무등산에서 만난 새들

들풀처럼1 2008. 1. 25. 18:05

산 가까이에 사는 도회인들은 조상들께 감사해야 한다.

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터잡이를 했으니까

 

▲ 지난 번 산행 때 쪼아둔 흔적을 만났다.

일행 중 누군가는 딱따구리가 벌레 쪼은 거라했다. 

혹시나 하고 혼자 나섰다.

 

▲ 곤줄박이가 첫 눈맞춤을 해주었다.

'안녕, 들풀처럼'

'곤줄박이님 조금 가까이'

'헉, 초면에 뭔 말씀을'

 

▲ 박새도 곁눈질을 해대며

'더는 다가오지마'

 '포토라인 몰라?'

 ▲ 뭔가 쪼는 소리가 나. 소리나는 쪽을 향하니

오색딱다구리가 눈에 번쩍

'나 식사 중이야, 식사 중일 때는 새도 안 건드리거든'

 

 ▲ 저높은 곳을 향하며

'들풀처럼 나 따라 올 거지'

  

 ▲ 쉴새 없이 쪼아대며 오르고 오르고

'봐 결국 따라오잖아'

'있을 때 잘해'

 

 ▲ 쇠딱다구리도 눈에 들어왔다.

이녀석들 보면서 렌즈 뽐뿌질에 빠질 것만 같다.

'아니야, 이 정도에 그쳐야지'

 

녀석들과의 눈맞춤이 길어져 정상을 향한 걸음을 거두었다.

모두 자연이 주는 황홀이다.

새들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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