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에서 / 박노해의 시

 

 

 

 

 

 

 

 

 

 

오늘은 전세계인이 가장 핍박받는 어느 한 나라의 국민이 되는 날입니다.
3월 30일, '팔레스타인 국제연대의 날'을 맞아
미국, 브라질, 프랑스, 인도 등 18개 국가에서는
“내가 팔레스타인인이다. 나를 먼저 공격하라”며 반전평화집회를 열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들도 팔레스타인 사람이 되어 보았으면 합니다.
진실로 내가 아닌 남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우리들 ‘인간성의 힘’이 아닐까요?


지금 팔레스타인에서는...


“아빠, 내 친구가 왜 죽은 거죠?”
지난 겨울 1,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이 있었습니다.
공습이 멈추고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왔지만
같이 웃고 떠들던 많은 친구들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오렌지며 레몬, 감귤과 포도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갔다.”
수 천년을 살아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도 뿌리 뽑혔습니다.

폭격은 멎었고, 사람들은 재건을 시작하지만
폐허 위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총 보다 폭탄 보다 무서운
이스라엘 사람들의 무자비한 잔인성 앞에 놓여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면 누구든 쏘아라”

공습에 참전했던 이스라엘 젊은 군인들의 고백이 하나 둘씩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졌거나 장애가 있거나, 그런 건 하나도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 할머니가 누군지, 정말 수상쩍은 사람인지는 상관없었어요.
명령하면 쏠 뿐입니다."


이스라엘 군인의 티셔츠.
과녁 한가운데 팔레스타인 임산부의 둥근배를 맞춰놓은 그림에
히브리어로 ‘총 한 발로 두명 사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조준한 그림에 ‘작을수록 죽이기 어렵다’고 적어놨다.

한 명씩만 죽여다오


詩 박노해

이스라엘 병사여
부탁한다
총 한 발로 한 명씩만 죽여다오

이스라엘 군인이여
네 셔츠에 인쇄된 그림처럼
커다란 총구 과녁 한가운데
차도르 입은 팔레스타인 임산부의
둥근 배를 조준해놓고
‘총 한 발로 두 명 사살’만 하지 말아다오

이스라엘 병사여
임산부의 배를 쏘면
총 한 발로 아기까지 두 명을 죽일 수 있겠지만
부탁한다
총 한 발로 한 명씩만 죽여다오

또 다른 티셔츠 과녁 중앙에
팔레스타인 아이를 그려놓고
‘작을수록 죽이기 어렵다’고 써놓은
이스라엘 병사여
너무 작은 아이들은 쏘지 말아다오

부탁한다
총 한 발로 한 명씩만 죽여다오
총 한 발로 성인들만 쏘아다오

네 총구의 과녁 한가운데
차도르 입은 네 어머니를 세워놓고
차도르 입은 네 애인과 누이를 세워놓고
네 총구의 과녁 한가운데
일곱 살 네 동생을 세워놓고
다섯 살 네 조카를 세워놓고,
아니 그 과녁에 나를 먼저 세워놓고

자, 용기 있게 쏘아라
총 한 발로 두 명 사살!

이스라엘 병사여
부탁한다
총 한 발로 네 안의 악마를 쏘아다오

전쟁은 피해자의 삶을 폐허로 만드는 동시에
가해자의 인간성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탱크 앞에 돌멩이 하나 쥔 아이를 망설임 없이 쏘는
이스라엘 병사의 모습은 누가 만든 것인가요?
돌맹이 하나 쥐고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생명은 누가 책임지는가요?



희망의 올리브나무, 팔레스타인 아이들

총과 폭탄 앞에서도, 전쟁의 땅에서도
아이들은 풀꽃처럼 자라납니다.

가난과 전쟁의 위협, 난민이라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공부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위해
나눔문화는 지난 2006년 부터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회원님들의 성금으로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를 세워,
아이들과 푸른 올리브 새싹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기꺼이 팔레스타인의 주민이 되어
마음 나눠주신 당신께,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살람, 알레이쿰. 슈크란"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고맙습니다.)

 

 

 

 

 

 

 

[영상] 3월 20일 오늘을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

* 볼륨을 올리면 음악과 함께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9년 3월 20일, 오늘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6년 전 오늘,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습니다 6년간 세계의 침묵 속에 죽어간 사람들 120만 명. 잊혀진 전쟁, 그러나 오늘도 이라크는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 뼘만 더 총성이 줄어들기를 한 뼘만 더 편안히 잠들 수 있기를 한 뼘만 더 친구가 죽지 않기를"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내 안에 전쟁이 살지 않기를 나눔문화와 박노해 시인은 지난 2003년, 전쟁의 이라크에서 함께 눈물 흘리며 평화활동을 펼친 이후 지구마을 고통받는 아이들을 살리는 평화실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금통 1만개가 모이면 <바그다드 평화학교>가 세워집니다 나눔문화는 회원님들과 함께 지난 5년 동안 <바그다드 평화학교>를 세우기 위한 평화저금통을 모아왔습니다. 미국이 이라크 철군을 준비하면서 학교를 세울 날도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전쟁과 폐허 속에서도 삶을 꽃피워내는 아이들을 위해 평화 저금통을 모아주세요.  <바그다드 평화저금통> 신청하기 클릭! 지구시대, 우리들 마음의 국경을 지워 가기를 오늘만큼은 슬픈 눈의 이라크 아이들을 떠올리며 마음 모아주세요. 오늘 한 뼘만 더 이라크 아이들을 생각하면 내일 한 뼘 더 이라크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납니다.   지구마을 고통받는 아이들도 평온한 저녁을 맞을 수 있도록. 나눔문화와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