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에 들린 산에 다시 들렸다. 그 때만 해도 꽃봉오리만 겨우 내민 꽃들이 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그러나 점심때가 됐지만 꽃망울을 열지 않았다.
가져간 음식 내놓고 시간을 축냈다. 각자들이 집에서 담근 술들로 여러 종류의 술맛을 봤다.
내입에는 단연 포도주를 증류해서 가져온 코냑맛이 일품이었다.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남들을 위해 담가두었다가 가져온 일행들의 넉넉함이 산행의 줄거움을 더했다. 그분들이 정말 고맙다. 감사드린다.
점심 후 꽃들은 오전과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우릴 반겼다. 그들의 고운 자태에 눈맞춤하는 순간들의 즐거움은 그들만 안다. 산골의 하루가 너무 짧았다.
▲ 꿩의바람꽃
▲ 만주바람꽃, 나흘 전과 똑같다. 뭔가 부족한 모양이다.
▲ 현호색
▲ 산자고
▲ 중의무릇
▲ 송악
▲ 줄사철나무, 마삭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