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事

친구야(2)

들풀처럼1 2010. 1. 7. 11:02



친구야

새해도 참 빠르다.

벌써 올해의 이레째다.

20대는 20Km의 속도로 60대는 60Km로 세월이 간다더니 실감한다.

 

며칠 전에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유죄가 확정 된지 불과 3개월이 조금 넘은 이건희에게 사면조치가 이뤄졌다.

아마 세계적인 기록이 아닌가 싶다.

준법과 법치 운운하며 보인 이중적 모습들이

유전무죄란 초법적 관행을 만들어 버린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IOC 위원들은 이들 보고 뭐라고들 하겠니?

국제적인 망신이 서서히 싹트고 있는 거다.

 

그런데 또 하나가 터졌다.

천신일 세종나모여행 회장이 박연차로부터 받은 돈 2억 원을 받아서

“특급 심판은 호텔에서 직접만나 돈을 전달했고 그 아래 등급의 심판은 레슬링협회 간부들이 만났다.

후진국 심판들에게는 화장실 등에서 단독으로 만나 돈을 건냈다”면서

“일종의 관행”이라고 했다.

이자가 베이징 올림픽 당시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이었고 박연차는 부회장이었지.

한국의 금메달이란 게 모두 이렇게 따온 것이 아닐 진데 외국 사람들이 뭐라 할 지 짐작이 간다.

참으로 더러운 나라 꼴 만들고 있다.

돈으로 어찌해보겠다는 협량한 자들이 책임자가 되면 이렇게 망가진거야.

국제적인 망신이지.

 

국가의 품격은 안중에도 없는 것들 무척 많다.

헛된 명성을 쌓아도 속아 줄 거라는 국민을 기망하는 저들의 배신 또 배신...

배신의 고수가 당대표가 되는 대한민국

도덕적 우위가 경쟁력을 확보는 시대를 살고 있음을 모르는 망령된 자들이다.

 

친구야

늙더라도 우리 곱게 늙자.

황혼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추하지 않게 가자.

이 기회주의적 이권배들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으니 잘 지켜보면서.

 

눈 때문에 온 나라가 법석이다.

너는 자전거로 일터 다닌다더니만 더 힘들게 되었구나.

지하철 출근 행렬 보니까 타고 내리는 게 아니라 밀리고 떠밀려서 튕겨 나오던데.

짐짝이 된 승객들의 어두운 표정 보면서도 과밀한 수도권 집중의 한계를 읽지 못한다면

그리고 국가의 균형 발전을 읽지 못한다면 미래가 없는 거지

수도권이 블랙홀 되었는데 온갖 특혜를 세종시에 퍼부어 또 그렇게 만들고 있구나.

다른 지역은 어쩌라고

지방은 어쩌라고

 

친구야

너무 추운 날이다.

손발 시리지 않게 단속 잘하고 나서

그래야 네가 좋아하는 연두빛 봄산 만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