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心劒

들풀처럼1 2010. 1. 26. 12:46

소처럼 느린 걸음, 牛步

우보의 대표격인 후배는 바람쐬러 가자고 한다.

느린 걸음에 눌변까지 갖춘 그와 함께 길동무 되었다.

 

 

 

마음의 칼을 다듬는 곳인가?

온갖 번뇌가 없는 순수한 마음을 닮자고 하는 수행처인가?

타고난 마음이 곧 부처(自心卽佛)란 말인지?

천주교에서는 고백성사를 통해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는데...,

스님의 목탁소리와 독경이 어우러진 곳에서 내게 걸려온 칼러링 소리는 미안함의 극치였다.

잘 보려면 마음으로 봐야 하는데 잘 봤는지 모르겠다.

현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마음을 바로잡는 걸로 이해했다. 

 

우리나라의 전통한옥은 東門南向인데 이 절간은 북향이다.

비닐로 북풍의 매서움을 단속했지만 집은 뭐니뭐니 해도 자연에 순응해 자리한 터잡음이라야 한다.

북풍받이 능선을 오르면서 정말 간담이 서늘함을 만났다.

곱아오는 손, 빙판 길과 급경사, 떨어지는 체온, 우린 아무 말도 없었다.

위기 때는 본능적으로 행동함을 오늘도 실감했다.

 

 

 

▲ 추월산, 보리암

 

 

 

 ▲ 위풍당당 노관주나무

 

 

 

▲ 푸른 하늘과 벗삼는 쌍송

 

 

 

▲ 천년 암벽등반가, 부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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