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事

사마광의 자식교육

들풀처럼1 2007. 8. 13. 17:29

'고문진보'에

 사마광의 권학문이 있다.

 

養子不敎父之過요

訓導不嚴師之惰라

父敎師嚴兩無外하되

學問無成子之罪다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허물이요

가르침을 엄하게 하지 않음은 스승의 나태함이다.

아비는 가르치고 스승은 엄하여 둘다 도리에서 벗어남이 없는데

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잘못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을 향한 교육에는 다함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스승들의 역할은 사뭇 다르다.

회초리 든 것까지 문제되니 엄하기는 커녕

뭐든 대충 넘어가는 상황으로 밀린 게 현실이다.

 

자식들의 인간성은 가정에서 길러졌다.

참으로 우리의 선조들의 가정 교육은 탁월했다. 

嚴父慈母로 요약되는 아비는 엄하게 어미는 사랑으로 길렀으니

오냐 오냐 하며 기르는 요새의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자식들의 성취를 위해 서울로, 해외로 유학을 보내지만

학문보다는 취업 수단으로 이용한다.

생존의 절박함으로 인한 당연한 귀결이긴 해도 씁쓸함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