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事

가을이 물러가네요.

들풀처럼1 2008. 10. 30. 22:24

올 가을처럼 뒤숭숭한 가을은 없었습니다.

금융위기로 연일 주가와 환율이 요동치고 물가는 오르고

생산에 투자해서 일자리도 늘려야했을 자본들이 주식, 주택시장에 동원되어 거품을 일으키다가 돈줄이 막혀 혼란이 왔습니다.

 

돈 놓고 돈먹기가 확실한 곳이 주식시장이니  제 눈에는 허가난 노름판으로 보입니다. 

노름판이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도 허가난 노름판은 단속하고 정부가 적극 개입하니  설마 판이 깨지는 일은 없겠지요.  

노름판의 결말은 손댄사람 모두 망하고 물주와 판돈뜯은 사람만 남는다는 건데...

이래서인지 요새는 시장주의와 민영화를 신봉하고 선동한 학자들이 잠시 조용합니다.

 

 

주택시장은 또 어떤가요. 건설사들이 마구잡이 집짓기에 나섰었지요. 알만한 대기업들은 모두 주택건설에 끼어들었구요.여기에 시중의 여유 자본들이 사고 팔고 하면서 개거품을 일으켰지요. 건설사들이 거품을 선동했고 투기꾼들이 개거품 만들었는데 거품일으킨 건설사들을 선별 구제한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 게 아니라 거품으로 선량한 국민들을 기망한 그들에게 세금을 쓴다니 할 말을 잃습니다. 어려움이 많은 농어민들도 함께 구제한다는 소식이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997년말의 외환 위기 때 우리의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올해는 그 때보다 더 심한 상실감을 서민들은 맛볼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들이 가을과 함께 물러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무등산의 가을입니다. 억새들도 홀씨 날리며 가을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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