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콩과)
자운영(紫雲英)
자주빛이 구름처럼 보여서 붙인 이름이다.
자주색과 흰색이 어울어진 게 주로 있고 어쩌다 흰색의 꽃을 피운다.
배곯았던 시절 잎과 줄기을 나물로 많이도 먹었었다.
들판이나 논에 자운영이 필 때쯤이면 산에는 고사리가 나온다. 이 때 마을 어머님들은 깊은 산으로 고사리를 꺾으로 갔었다.
명절과 제사에 쓸 나물을 미리 준비한 것이다.
어머니들이 돌아올 때쯤이면 어린 우리들은 마을 입구로 마중을 나갔었다.
무거운 나물 보따리를 들어 주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 속에 배고픔을 달랠 먹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송키, 찔레, 칡순 같은 것들은 좋은 간식이었다.
이것들은 먹어두면 아침 화장실에서 힘든 일을 치러야 했다.
송키는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를 일으키니 큰일 볼 때 똥구멍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이래서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다고들 한다.
나물먹고 물마시고
그 때가 그래도 행복했다.
삼대가 함께 어울려 서로가 서로에게 정주던 시절이 몹씨 그립다.
▲ 보물찾듯 찾았다.
▲ 군계일학이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