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간월재에 오르며

들풀처럼1 2009. 4. 27. 07:18

새벽 공기 가르며 다섯 시간 걸려 도착한 간월재,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누군가가 오늘은 비옷이 100% 필요 없겠단다.

싸간 짐들이 벅차니 귀가 솔깃해 대부분 비옷을 내려놓았다.

나 또한 대세에 밀려 동참했고.

 

간월재에서 꽃구경을 하고 신불산 정상에 있는데 시커먼 비구름은 몰려오고,

하산길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홍류폭포로 향하는 길은 칼날 같은 바위들이고

만약 비까지 뿌린다면 체온 문제, 바위길의 미끄러움

바위길을 더듬으며 하산하는 후배의 겁먹은 표정

참으로 막막했고 준비 소홀의 방심에 짜증도 났었다.

  

출발 시간 때의 일기와 상관없이 비옷을 챙기는 게 필수임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은 내 자신에 화났었다.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의 조바심은 너무나 컸었다.

다행히잔 빗방을 맞으며 안전한 하산을 하게 돼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감사해야 했다. 

값비싼 교훈을 또 하나 배운 하루다.

 

 

 

▲ 간월재에서 

 

 

 ▲ 한 포기만 보이는 게 자생은 아닌가 보다. 피나물

 

 

 

 ▲ 줄딸기

 

 

 

 

▲ 위험도 즐거움으로 

 

 

 

 ▲ 안전한 착지

 

 

 

 ▲ 설앵초들 향한 꽃미남들의 발걸음

 

 

 

▲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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