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事

어머니

들풀처럼1 2005. 7. 30. 18:05

어머니, 보고 싶어요.

벌써 8주기네요.

어머님의 가없는 사랑들이 스칩니다.

어머니 생각에 실컷 웁니다.

집에 홀로 있어 맘대로 울 수 있어 좋네요.

 

입하나 덜자고 군에 지원 입대하던 날

앞산의 고갯마루에서 절 껴안고 우셨던 어머니의 그 애닯픔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머님과 헤어지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짐승처럼 우우 울며 기차역으로 혼자 걸었습니다. 

 

제겐 곱디고우셨던 어머님의 모습보단 미라처럼 굳어가고 계셨던 어머님의 생 끝자락의 순간들이 지금도 절 슬프게 해요.

나는 집을 떠나 생활해야 했기에 그 긴 고통의 순간들을 모두 알지 못하지만, 어찌 상상도 못했겠습니까

자식도 어머님의 아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답답함이 너무 슬펐습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제대 후 취직 시험 준비할 때 어머님의 꾸중을 듣고 참지 못해 가진 책 모두 불태운 불효가 늘 눈물 나게 합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오늘 많이 웁니다.

이 세상 다 하실 때까지 그리워하시며 용서와 화해로 아버지를 찾았지만 끝내 얼굴조차 보이지 않으신 매정한 아버지 때문에

한 많은 세월 시린 한 가슴에 품고 가신 어머니

힘이 되들이지 못했던 불효가 무척 밉습니다.

 

세상에 나와 큰 눈물 보이기는 이번이 세 번 째입니다.

입대하던 날의 어머님과의 이별,

둘째딸이 실하지 못해 노처녀 될까 봐 텅빈 교실에서 눈물 훔친 날

그리고 어느 불러그에서 본 '엄마의 이상한 계산법'을 본 오늘입니다.

어머님의 영정 사진 꺼내놓고 불러 봅니다.

 

엄마가 보고플 땐 엄마 사진 꺼내 놓고

엄마 얼굴 보고나니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그리운 내 어머니 보고도 싶어요.

울고도 싶어요.

사랑하는 내 어머니

 

천상에 계신 어머님께

지상의 큰아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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