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명 : 골무꽃, 과명 : 꿀풀과, 학명 : Scutellaria indica, 속명 : 편향화
어느 마을에 자식이 많은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늘그막에도 바느질을 해야 겨우 가족들의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땀 한 땀의 바느질에 진력할 때마다 삭신은 오그라들고 손끝엔 피멍울만 남았습니다.
하루는 가족들을 모이게 하구선 자식들 몰래 지어둔 수의를 펼쳐 보이며
“내가 죽거든 이 옷을 입혀 우리 집이 보이는 언덕에 묻어라.”
그 날 밤 이 어머님은 자기의 수의를 가슴에 안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엊저녁의 말씀이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식들은 정성을 다해 그들의 집이 잘 보이는 곳에 어머님을 모셨습니다.
다음해 여름 어머님의 묘지에 어머니의 삭신처럼 오그라든 작은 잎을 달고 한 쪽으로만 꽃 모양을 보여준 피멍든 꽃이 피었습니다.
골무꽃이 피어난 것입니다.
자식들이 살고 있는 곳을 향해 핀 꽃
그래서‘편향화’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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