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처럼, 꽃길 걷다.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만나지 못한 꽃을 찾아 나서는 게 내게는 즐거움이다. 온몸으로 카메라 무게의 버거움도 버텨야 하고 작열하는 한낮의 더위에도 견뎌야 한다. 산장의 막사에서 수건에 물만 적셔 종일 찌든 땀을 닦아내야 하지만 처음으로 만난 꽃 앞에서는 무릎꿇고 숨죽이며 샷을.. 풍경 2013.07.13
굽은 나무가 선산지킨다. 부산에 볼일 있는 처자를 내려주고 경주 삼릉으로 향했다. 40분여 달려 어느 국밥집에 주차하고 고개를 들어 보니 바로 길 건너에 구부정한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더니 삼릉을 지키는 건 굽은 소나무였다. 바닥은 온통 떨어진 솔잎으로 덮여 다른 풀들이 .. 풍경 201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