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光州

노랑할미새에게 배웠다.

들풀처럼1 2008. 7. 10. 20:41

무더운 날들의 연속입니다. 방문하시는 블로거님들 더위 먹지 않게 몸관리들 잘 하세요.

피서나온 노랑할미새를 만났습니다. 물가에서 피서 겸 탐조까지 했으니 촛불시위하고 부패언론 확인한 것만큼 기뻤습니다.

 

 

▲ 제 눈앞에 갑자기 나타났어요.  물에 풍덩 들어갔다 나왔나봐요.

샤워와 탁족으로 더위를 쫓는 건 사람들과 같지요. 물에 젖으면 새들은 저렇게 볼품 없어 보이죠.비웃지 말래요. 

비에 젖으며 사람들도 어쩔 수 없거든요.^^

 

 

 ▲ 사람들은 수건으로 닦고 매만지는데, 난 부리하나로 때 빼고 드라이 하고 광내고 화장까지 완벽하게 하거든. ^^

                                                                            인간들아 조금 소박하게 살아라,

                                                                            내가 화장품을 바르냐 말썽만은 쇠고기를 먹냐,

                                                                            화석연료을 때냐, 기름값 오르니 죽겠지?

                                                                            미리 준비했어야지.

 

 

▲ 너희들은 S라인, M라인 어쩌고 하더라만, 난 굽은 T라인 이거든, 당신이 나처럼 유연해, 까불고 있어

 

 

 

▲ 지나치게 차면 건강을 해치는 법, 아이고 추워, 좀 말려야겠어오.

 

 

▲ 샤워하고 갈증나면 음료마시잖아요. 나도 뭔거 요기는 해야겠어요.

 

 

    ▲ 들풀처럼님, 제 다리 좀 봐주실래요. 요새는 쓰지 않는 용어지만 살색이지요.

  당신들의 얼굴 하나 하나가 달라서 잼있고 아름다운 세상인 것처럼 우리들도 쬐끔씩 다릉께 보기 좋죠.  

 

 

 

▲ 여름나기 힘드시죠. 이럴 때 나이든 분들은 그늘이 있는 계곡만한 게 있겠어요.

나 이제 갈라요. 건강들 허시요.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겠제 잉, Bye, 연병허네 안녕놔두고

녀석은 내게 그 특유의 꼬리를 위 아래로 까딱거리며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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