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푸른 산이 더 싱그럽듯 그늘에 가려진 꽃에 빛이 들 때도 그렇다.
암벽에 터잡이를 한 콩짜개란을 빛 좋을 때 만났다.
콩짜개덩굴과 어떻게 다른가를 확인할 기회였다.
로프를 타고 만난 녀석이라 다음을 약속할 수 없겠다 싶어
오랫동안 눈만춤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무탈을 빌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가슴에 담아 온 첫 만남의 감흥이 식을 때쯤이면 어디서나 꺼내 보려고 손전화에도 담아뒀다.
쏟아지는 땀방울과 참기 힘든 갈증도 첫 만남의 감흥이 압도해버렸다.
내륙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만난 거라 귀가 시간이 늦은 점심 때쯤이라 집에서는 웬 일이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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